'황금세대' KBL 드래프트 두 번째 픽의 주인공은?

2016. 9. 21. 01:15바스켓퀵티비/colum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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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칼럼은 농구전문잡지 점프볼 2016년 10월호에서도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강상재 그리고 최준용


[비즈볼 프로젝트 권용성, 정재우] KBL은 다가오는 새로운 시즌을 준비하고 있고, 대학농구리그는 방학을 맞아 전반기를 마치고 휴식기에 접어들었다. NBA 파이널도 성황리에 끝났기에 농구팬들에게 여름은 자칫 지루한 시간이 될지도 모르겠다. 끝은 또다른 시작이라고 했던가. 이제는 다가오는 새로운 시즌에 맞추어 새로운 얼굴을 반길 시간이다. 10월 17일 예정된2016 KBL 신인 드래프트는 ‘황금 드래프트’로 여겨진다. 각 대학교의 걸출한 고학번 선수들이 참여하기 때문이다. 전 포지션에 걸쳐 다양한 유형의 선수들이 포진해있기 때문에 각 구단들도 그 어느 때보다 드래프트에 신중을 기할 것으로 보인다. 최고의 재능으로 인정받는 국가대표 센터 이종현은 1픽으로 많은 농구인들과 농구팬들 사이에서 당연하게 여겨지는 가운데, 그 다음 픽은 누가 될 것인지 이목을 끌고 있다. 그래서 비즈볼 프로젝트에서는 권용성, 정재우 칼럼니스트가 예상하는 1라운드 2픽 두 선수를 소개하고 분석해보려고 한다. 바로 고려대학교 13학번 포워드 강상재와 연세대학교 13학번 포워드 최준용이다.



[권용성 칼럼니스트의 선택! : 나보다 공격력 뛰어난 사람있음 나와보라 그래. 강상재]


이번 시즌 성적



강상재는 이번 시즌 고려대의 대학농구리그 13연승을 이끌고 있는 주역이다. 평균 15.54 득점으로 이종현(센터, 고려대13)과 함께 지난 시즌에 이어 팀 내 득점 1위를 책임지고 있다. 기록적인 부분에서 많이 발전한 것은 단연 3점슛이다. 강상재는 지난 시즌 6개의 3점슛을 성공했는데, 시즌 3경기만을 남겨 놓은 현재 13개의 3점슛으로 벌써 지난 시즌의 기록을 뛰어넘었다. 성공률도 약 40%에 달하며 높은 수치를 자랑한다. 반면, 평균 리바운드 개수는 줄어들었다. 지난 시즌 8.3개의 리바운드를 기록했는데, 올 시즌은 7.3개로 약 1개정도가 줄었다. 3점슛 성공률은 지난 시즌에 이어 높은 수치를 유지하는 반면, 2점슛 성공률은 떨어졌다. 65%에 달했던 지난 시즌에 비해 올 시즌 2점슛 성공률은 약 53%로 조금은 들쑥날쑥한 슛 감각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늘어난 출전시간에도 부상 없이 팀의 전 경기에 출전하며, 꾸준한 득점을 올려주는 그의 모습은 이미 대학생의 수준을 넘었다고 평가된다.


장점

지난 시즌 대학농구리그 챔피언결정전 MVP 강상재의 장점은 공격력이다. 포워드로서 본인만의 확실한 무브를 가지고 있다는 점과, 빅맨임에도 외곽슛 능력이 뛰어나다는 점이다. 대학 수준에서 110kg의 웨이트를 자랑하는 그의 힘을 제어하기 쉽지 않다. 파워를 이용해 페인트존 부근에서 원-푸쉬 후 뱅크슛으로 마무리하는 포스트 무브는 그의 특유의 장기이다. 지난 프로-아마 최강전에서도 프로 선배들을 상대로 이를 이용한 득점을 보여주며, 프로에서도 통할 수 있는 공격자원임을 증명했다. 단순히 파워만을 이용한다기보다 유연하고 간결한 슛 터치를 활용하기 때문에 득점에서 기복은 적다. 깔끔한 슛 터치와 폼은 외곽에서도 이어진다. 강상재는 지난 시즌에 이어 올 시즌도 40%에 달하는 높은 3점 성공률을 유지하고 있다. 빅맨임에도 2, 3번의 선수들처럼 슛이 빠르게 올라가며, 포물선과 공의 회전도 좋다. 최고 학년이 된 이후로, 올 시즌 가장 발전한 점은 골 밑 수비이다. 지난 시즌 3개의 굿디펜스만을 기록했지만, 올 시즌 12개의 굿디펜스를 기록하며, 수비 센스에서 발전한 모습을 보였고 스틸 역시 15개를 기록 중이다. 속공 참여도 늘었기 때문에, 다채로운 공격 루트를 자랑하는 그를 수비하는 수비수 입장에서는 매우 난처할 수 밖에 없음을 증명하고 있다.


단점

대학에 입학한 이후로, 매 년 웨이트를 증가시켰기 때문에, 스피드는 그의 약점으로 지적된다. 스피드가 뒤쳐져 외곽 수비에서 특히 약점을 드러내곤 한다. 지난 시즌 9월 14일 홈에서 건국대를 맞아 김진유(가드, 건국대13)에게 역전 중거리 슛을 허용했을 때도, 김진유의 아이솔레이션 공격을 수비했던 선수가 바로 강상재였다. 빅맨인 만큼 블록슛 능력도 높일 필요가 있다. 강상재가 프로에서 슈터의 3번과 빅맨의 4번을 오가는 다양한 자원으로 출전하려면, 부족한 스피드를 메꿀 수 있는 안정적인 수비능력을 갖춰야 한다.


프로가면 어울릴만한 팀

마땅히 리그에 손꼽히는 빅맨이 없는 인천 전자랜드나, 부산 KT에 가면 본인의 4번 역할을 확실하게 부여 받을 것으로 예상한다. 슈팅 센스도 좋기 때문에, 용병의 득점력을 보조하는 역할도 잘 수행할 것으로 예상한다. 공격력에서는 흠잡을 수 없는 선수이기 때문에, 어느 팀에 가서든 3번과 4번을 오가며 많은 출전시간을 부여 받을 것으로 예상한다.


종합 : 왜 2픽은 강상재인가?

국내 토종 빅맨들의 역할이 많이 줄어든 것이 사실이고, 이전 세대보다 국내 4, 5번들의 기량도 부족하다는 평가도 많이 나오고 있다. 프로 팀의 입장에서는 매 쿼터 용병에 의존할 수도 없는 노릇이기에, 뛰어난 공격력의 빅맨이 드래프트에 나왔을 때 지나치기 힘들 것이다. 더구나 1픽을 제외한 팀은 이종현을 상대해야 한다. 이종현과 4년을 함께한 강상재는 그를 상대로 공격하고 수비하는 데 있어 어느 정도 노하우가 있을 것이다. 모든 포지션을 오가며 다재다능한 플레이를 펼치는 최준용도 분명 뛰어난 선수이지만, 확실한 공격력을 가진 빅맨 강상재를 기대하는 팀들이 더 많을 것으로 예상한다. 다가오는 아시아-퍼시픽 대학농구 챌린지와 프로-아마 최강전에서의 다양한 경험을 통해 또다른 발전을 이루고 프로 준비를 철저히 한다면 KBL에 큰 족적을 남기는 강상재가 되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정재우 칼럼니스트의 선택! : 다재다능한 올 어라운더 플레이어. 최준용]


이번 시즌 성적



최준용은 이번 시즌 초반 햄스트링 부상 때문에 강상재에 비해선 많은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였다. 하지만 그가 전반기에 보여준 경기력과 MBC배, 이상백배에서 보여주었던 활약을 살펴보면 이 선수가 왜 다재다능하며 2픽으로 뽑힐 수 있는 충분한 재능을 갖추었는지 볼 수가 있었다.


특히 득점 부분을 살펴보자. 최준용은 앞서 말했듯이 햄스트링 부상 때문에 결장한 경기가 있다. 그러나 최준용의 총 득점은 현재 팀내 2위이며, 자유투 성공은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연세대학교 총 득점 TOP3
1위 허훈: 258점(팀내 출전 시간 1위)
2위 최준용: 166점(팀내 출전 시간 7위)
3위 안영준: 150점(팀내 출전 시간 2위)

-다른 선수들에 비해 적게 뛰었음에도 최준용의 가치가 드러나는 대목이다.


대학농구리그의 전초전이라 볼 수 있었던 MBC배에서의 최준용의 활약은 더욱 빛났다. 4학년이자 팀의 주장으로서 첫 대회를 맞이한 최준용은 평균 20.2득점, 11.8리바운드를 기록하면서 평균 더블-더블을 기록하였고 이 대회의 MVP를 차지하였다.


최준용의 활약 덕분에 연세대는 11년 만에 MBC배 왕좌의 자리를 탈환하였으며 지난 2009년 이후 7년 만에 대학 무대 정상에 서게 되었다.


장점

최준용의 장점은 2번부터 4번까지 골고루 기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현재 우리나라 농구계에선 190cm대만 되도 장신 가드로 분류되고 있다. 하지만 최준용의 공식 신장은 200cm! 그동안 우리 농구계에서 이 정도의 신장을 가진 선수가 2번부터 4번까지의 역할을 하는 선수는 흔치 않았다.


비록 연세대에서는 허훈이나 다른 가드진들이 있기 때문에 주로 스몰포워드 역할을 하고 있으나, 국가대표나 프로 세계에 입성한다면 가드의 역할도 충분히 해줄 선수이다.


혹여나 장신이기 때문에 앞선 라인에 섰을 때 수비의 자세가 높아 상대 가드 수비에 어려움이 있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많다. 그러나 최준용은 지난 5월 이상백배 대회에서 일본의 단신 가드진을 잘 막아주었다.


물론 프로 세계는 일본 가드진보다 한 단계 더 높은 선수들이 뛰고 있다. 이 점은 점차 보완해야 할 점이기도 하다.


단점
최준용은 기복이 심하고, 웨이트가 부족하다는 점이 단점으로 꼽히고 있다. 위에 이번 시즌 성적을 보면 MBC배에서 3점슛은 12개를 시도해 단 2개에 성공하는데 그쳤고, 대학농구리그에서는 19개를 시도해 8개를 성공하며 확연한 차이를 보였다. 외곽에서 슛을 던지기 위해선 집중력 있고 안정적인 플레이가 필요하다. 슛은 장점이 될 수도 있지만 안 터지는 날에는 단점으로 남을 수 있다.


또한 웨이트가 부족하다는 점도 지적되고 있다. 최근 개인 운동과 전문 PT를 받아가면서 이를 보완하고 있다는 점은 좋은 소식으로 들리고 있다. 거친 프로 세계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웨이트 트레이닝은 필수적이다.


프로에 가면 어울린만한 팀
프로에 가면 좋은 지도자를 만나는 것도 행운이다. 물론 10개 구단 감독 모두가 좋은 지도자이나, 굳이 한 팀을 먼저 뽑자면 ‘만수’ 유재학 감독이 있는 울산 모비스 피버스를 뽑고 싶다. 유재학 감독의 지도력은 이미 국가대표팀과 프로세계에서 검증되었다.


유재학 감독은 국가대표 감독 시절 최준용을 포인트가드로 키워보고 싶다는 인터뷰를 한 적이 있다. 최준용이 모비스로 간다면 1번까지 수행하는 모습을 볼 수 있지 않을까?


다른 한 팀은 서울 삼성 썬더스이다. 삼성으로 간다면 주전 2번 자리까지 바로 노려볼만하다. 현재 삼성 홈페이지 선수 소개란에 등록된 가드는 총 10명. 하지만 이 중 믿을만한 선수는 노장 주희정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재기를 노리는 김태술을 트레이드로 데려왔지만, 과거의 모습을 되찾을지는 미지수이다. 더군다나 삼성은 그동안 2번 포지션에 약점을 보여왔기 때문에 최준용이 간다면 장신 라인업 구사와 함께 다양한 요소로 크게 플러스 될 것으로 보인다.


종합: 왜 2픽은 최준용인가?
계속해서 언급하지만, 최준용은 다재다능함을 갖춘 선수이다. 어느 팀에 가도 자신의 역할을 맞춰 수행할 수 있다. 최근 세계 농구의 트렌드는 빅맨들도 3점슛을 쏘고 있으며, 포인트가드와 슈팅 가드의 경계가 사라진 듀얼 플레이의 시대 그리고 문화 콘텐츠 사업에서도 OSMU(one source multi use) 전략을 활용하고 있지 아니한가.


뛰어난 공격력을 갖춘 빅맨 강상재도 충분히 제 몫을 잘해줄 거라 생각하지만, 농구계의 OSMU 최준용이 2픽으로 지명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클릭) 아시아-퍼시픽 챌린지 하와이퍼시픽 대학과의 경기에서 나온 최준용의 원핸드 덩크!


사진 제공= 정재우(QUICK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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